뉴스데스크전동혁

K-방역 없었다면…"3,800만 명 감염됐을 것"

입력 | 2020-06-09 20:08   수정 | 2020-06-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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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지 않았다면, 무려 천백오십오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을 거라는 미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잠재적인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인구 열 명 중에 일곱 명에 해당하는 무려 3800만명이 감염됐을 거라는 분석인데요.

전동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유명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어젯밤 우리나라와 미국, 이탈리아 등 6개국의 방역조치 효과를 분석한 미국 버클리 대 연구진의 논문을 긴급 게재했습니다.

방역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감염이 얼마나 확산됐을지 통계적으로 예측한 겁니다.

[솔로몬 흐샹/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 연구진]
″방역 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확진 환자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계산하면 어떤 조치가 더 효과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는, 대구·경북 지역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2월말 위기경보 ′심각′ 격상, 외출자제, 이동제한 조치, 그리고 3월 중순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전국 대유행을 사전에 차단해 모두 1천155만 명의 확진환자를 막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확진자뿐 아니라 잠재적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인구 10명중 7명인 무려 3800만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집단감염 위험시설 운영제한 조치와 집회·집합 금지 명령이 하루 신규 확진 환자를 26% 줄였고, 위기경보 ′심각′ 격상이 12%,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8%의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방역조치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조치는 일부 입국자들이 이를 어기면서 신규 확진이 2%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8%의 감소 효과를 보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경우 이탈리아에선 국민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 바람에 신규 확진이 15% 늘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지난 4월까지를 분석했으며 최근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