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혈관 청소한다던 '빨간 기름'…인공 방부제 '가득'

입력 | 2020-06-09 20:25   수정 | 2020-06-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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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다이어트 기능이 있다면서 마치 건강 기능 식품인 것처럼 광고하는 크릴오일 제품들.

요즘 굉장히 인기죠.

그런데 알고보니 그냥 일반 식품이었습니다.

더구나 해로운 화학물질이 기준치를 넘기고 사용해선 안되는 화학물질들도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극 크릴새우에서 뽑아낸 빨간 기름이 알약 형태의 캡슐로 만들어져 나옵니다.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되는 41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12개가 부적합 제품으로 확인됐습니다.

크릴 새우를 오래 보관할 목적으로 쓰이는 산화방지제가 기준치를 넘겨 사용됐고 기름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허가되지 않은 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특히 산화방지제 에톡시퀸은 기준치를 최대 12배, 기름 추출 용매로 쓰이는 헥산은 기준치를 최대 214배 넘겼습니다.

국내서 허용되지 않은 추출용 용매도 5개 제품에서 사용됐습니다.

[손영욱/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
″1일 섭취 허용량을 봤을 때 크게 유해한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기준을 벗어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고 제조 공정이 관리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식약처는 또 시중 대부분의 크릴오일 제품들이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에서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지정돼 있는데 의학적, 과학적 근거 없이 지나치게 효과를 부풀리고 있다는 겁니다.

[심진봉/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효능 효과등의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 드립니다.″

식약처는 적발된 12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또 원료 생산 과정에서 어떻게 부적합 물질이 들어갔는지도 수사를 의뢱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