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선하

코로나 뚫고 온 'K-좀비'…아시아에서도 열광

입력 | 2020-07-17 20:32   수정 | 2020-07-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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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행′의 후속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최고 기록을 세운데 이어서, 빠르면 이번 주말 2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영화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좀비들이 들끓는 폐허로 변한 ′반도′

″미쳤어. 거길 또 들어간다고?″

돈을 위해 다시 돌아온 이들은 좀비에, 또 좀비보다 더한 공포의 대상 인간과 마주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1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4년 전 ′부산행′의 후속작으로, 진화한 한국판 좀비와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배우리/관객]
″코로나 이후로 처음(극장)왔어요. 너무 답답해가지고…그래도 보고싶은 영화 개봉했다고 하길래″

개봉 첫날 관객수는 35만명을 넘어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총제작비 190억원으로 관객이 250만명만 들면 손익분기점은 넘는데 이번 주말이 지나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박혜은/영화평론가]
″한동안 거의 공백상태였던 극장가에 진짜 큰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는 큰 영화를 보고싶다라고 생각했던 관객들이 정말 둑을 열고 (극장으로 온거죠.)″

과거 1천만영화들이 개봉 첫 주 5-6백만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지만, 코로나로 침체됐던 극장가에서는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해외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모두에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이 영화와 함께 극장들이 다시 문을 열었는데, 1개 상영관에 최대 50명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매진 행렬로 역대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림텍 대표/클로버 필름스]
″지금처럼 아시아 극장들이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져 있을 때, ′반도′가 영화 산업 전체에 구세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칸 영화제에도 초청받은 ′반도′는 190개국에 이미 판권이 팔렸고, 다음달 북미 등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상영될 예정인데, ′반도′가 지핀 열기를 이어갈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윤병순 / 영상편집 :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