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해 떠도 떠오르지 못한 '잠수교'…언제 통제 풀리나?

입력 | 2020-08-12 20:07   수정 | 2020-08-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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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대 가장 긴 장마에 서울 잠수교 역시 개통 이래 가장 오랫 동안 물에 잠겨 있습니다.

오늘로써 11일째, 한강 물이 더 빠질 경우 빠르면 내일이나 모레 잠수교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통제가 언제 풀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오후 6시 10분, 서울 잠수교가 처음 한강 물에 잠겼습니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 4일, 주변 공원의 나무는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고, 의자와 자전거 보관대는 윗 부분만 살짝 드러나 있습니다.

이날 서울에는 최대 30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오늘 서울에는 오랜만에 종일 해가 떴지만 잠수교는 아직 떠오르지 못했습니다.

반포한강공원도 흙탕물에 덮였고 힘없이 물속으로 고꾸라진 나무들은 이번 폭우의 위력을 짐작케 합니다.

여기는 잠수교에서 올림픽대로로 합류하는 도로인데요.

도로는 완전히 물에 잠김데다, 폭우의 여파로 쓰러진 콘테이너들이 길을 완전히 막아버렸습니다.

잠수교로 들어가는 보행로 통행도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잠수교가 잠긴 건 오늘로 열하루째.

1976년 개통된 이래 가장 긴 기간입니다.

지난 1981년 7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 동안 잠겨 있었던 기록을 넘어선 건데, 기록적인 폭우의 영향 때문입니다.

[홍성훈/한강홍수통제소 시설연구사]
″8월 1일부터 12일 오늘까지 집계된 강수량이 800mm에서 1000mm입니다. 1년에 내리는 비가 12일 동안 1년 강수량의 60~80퍼센트에 육박하게끔 비가 내린 겁니다.″

엄청난 비가 팔당댐의 방류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한강 다리 중 수면과 가장 가까운 잠수교에는 직격탄이었습니다.

오늘 잠수교 수위는 조금씩 낮아져 오후 7시 기준으로 6.88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차량 통행 기준 6.2미터, 보행 통행 기준인 5.5미터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잠수교가 제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장마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낮부터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을 우선 개방했습니다.

[류무희/시민]
″답답했죠. 집에서 우울하게 있었는데 오늘 비가 안 오고 그래서 친구들이랑 나왔습니다. 기분 좋고요. 강바람 시원하고.″

하지만 물이 빠진 공원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서울시는 나머지 10개 한강공원에 대해선 앞으로의 기상 상황과 정비 상태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 취재 : 김경락 영상 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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