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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검게 변한 '모리셔스' 추가 유출 우려에 지원 호소
입력 | 2020-08-12 20:32 수정 | 2020-08-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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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일본 화물선이 좌초가 되면서 천 톤이 넘는 기름이 유출 됐습니다.
선박 균열 가능성까지 제기 되면서 기름이 추가로 유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 검은 띠가 생기고, 해안가는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로 임시 방어막을 만들어 바다에 띄우고,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기름통을 들고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해안가는 물론 섬 안쪽 숲까지 기름이 덮쳤습니다.
바다엔 죽은 물고기들이 떠올랐고, 해변에선 게와 조개 같은 생명체들이 폐사한채 발견됐습니다.
[자원봉사자]
″퍼낸 기름이 양동이에 가득 찼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브라질로 가던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가 모리셔스 남동쪽 바다에서 좌초됐습니다.
사고 이후 닷새 동안 유출된 기름은 1천 톤이 넘어 위성으로도 관측됐습니다.
사고 선박 소유주인 일본 해운회사 측은 공식 사과하고 일본 정부는 긴급 방제전문가팀을 파견했습니다.
[나가사키 기요아키/해운회사 대표]
″모리셔스 섬 주민 여러분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큰 불편과 걱정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좌초한 선체가 균열될 조짐을 보이며 배 안에 남은 2천 톤의 기름이 추가 유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데다 바다에는 높은 풍랑까지 일면서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모리셔스 총리는 긴급 회견을 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아드리아린 듀발/모리셔스 사민당 환경위원장]
″이곳은 멸종 위기 어류와 다양한 생명체가 사는 곳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이제 완전히 오염되었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멸종 위기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단체는 ″수천 종 생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름 유출 사태로 모리셔스의 생태계가 복원되기까지 수십 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