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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태주
왜성은 남고 우리성은 사라져…문화재 지정마저 일제 잔재?
입력 | 2020-08-15 20:33 수정 | 2020-08-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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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문화재 가운데 성을 둘러봤는데요.
우리 성은 허물어지고 없는데 일본이 우리 땅에 지은 성은 많은 돈을 들여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설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조선 명나라연합군과 일본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울산 왜성입니다.
울산 중구청이 관광지로 개발한다며 왜장 가토 기요마사 동상을 세우려다 주민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울산 서생포 왜성에서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고 경남 사천 선진리성은 폐허만 남은 터에 수십억 원을 들여 왜성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왜성은 문화재라는 이유로 비교적 잘 관리돼 온 겁니다.
반면 1987년 뒤늦게 사적으로 지적된 경상좌도병영성은 원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우리 성들은 도로를 내거나 감옥을 짓는 등 일제의 침략 목적에 쓰이며 헐렸습니다.
[한삼건/울산대 명예교수]
″문화적 가치를 가진 것이라 하더라도 일본인들 관점에서 봤을 때는 전혀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거죠.″
일제가 1930년대 정한 우리나라 고적은 145개.
이 가운데 성이 56개로 가장 많았는데 왜성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된 반면 우리 성은 천600여 개 가운데 주로 일본과 관련된 45개만 지정했고 조선시대 성은 단 2개만 살아남습니다.
일제는 일본군 전승지 위주로 문화재를 지정했고 해방 후 우리는 일제가 정한 문화재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라키 준/한국학 박사]
″새로운 일본적인 것을 심음으로써 조선을 우리가(일본이) 지배하고 있다…″
바람직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식민지 문화재에 대한 연구와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설태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