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남호

무너진 건물 잔해서 3살 아기가…기적 같은 '65시간'

입력 | 2020-11-02 20:27   수정 | 2020-11-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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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터키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그 현장에서 세살배기 아이가 65시간 만에 구조 됐습니다.

이런 기적 같은 생환 소식과 함께 안타까운 죽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지진 현장.

잔해를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이 갑자기 고함을 치며 모여듭니다.

참사 65시간 만에 3살짜리 여자 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구조대원의 품안에서 눈을 깜빡이며 살아있음을 알린 아이는 먼지를 잔뜩 뒤집어 썼지만 울지도 않고 침착한 상태였습니다.

″브라보~″

구조대원들은 아이를 체온조절용 은박지로 감싸고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1일 밤에도 58시간 만에 14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함께 매몰된 여동생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긴 시간 마음을 졸이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일단 언니를 찾았다는 소식에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이틀 뒤 무너진 잔해 속에서 구조된 한 남성은 크게 다친 곳 없이 걸어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고,

앞서 강아지와 함께 구조된 16살 소녀도 병상에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구조 소녀: 모두 감사드립니다.″
(구조대원: 우리를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주겠니?)
″구조 소녀: 네 그럴게요.″
(보건장관: 우리 모두 바이올린 연주를 듣겠네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전체 피해자 수는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1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960여 명에 달합니다.

터키 정부는 24시간 구조대를 투입해 1명이라도 더 살려내겠다며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낡고 부실한 불법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어 추가 붕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제서야 관리 책임을 무시한 건물주들을 처벌하겠다고 나섰지만 불법 건물들 상당수는 이미 수년 전에 부실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진 발생 사흘 째.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사투의 시간조차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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