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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오늘 이 뉴스] "담배 대리구매 해드려요…여학생은 무료"
입력 | 2020-11-02 20:39 수정 | 2020-11-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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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댈구′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미성년자 신분으로 살 수 없는 술이나 담배를 어른들이 대신구매 해주고 심부름값을 챙기는 걸 말 하는데요.
이런 거래가 최근 SNS상에서 버젓이 이뤄지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SNS에서 ′댈구′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대신 담배를 사주겠다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어른들이 올린 건데요.
구매 과정은 간단했습니다.
원하는 담배 종류, 수량 등을 메시지로 보내고 직거래 할 장소를 정하기만 하면 거래 완료.
심부름값 몇 천 원이면 청소년들도 쉽고 빠르게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겁니다.
게시글 밑에는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또 구매하겠다″는 후기도 올라온 걸 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돈벌이를 위해 이러한 일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거래 과정에서 ′성범죄′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공개된 SNS임에도 대리구매 게시글에는 ″여고생, 여중생만 연락 달라″, ″여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사준다″는 글이 올라와 있고, 대리 구매비 대신 입던 속옷을 달라고 하거나 성적인 접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가해자인 어른은 피해자인 청소년에게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얘가 사달라고 한거다, 너도 처벌받는다, 아이에게 책임을 무는 방식으로… 그걸 빌미로 협박하는 성착취 범죄자들이 문제지, 아이들한테 책임을 물으면 안 돼요″
청소년에게 술이나 담배를 대신 사주는 건 청소년보호법 위반, 성범죄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입니다.
하지만 단속은 물론 처벌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
[김영미/변호사]
″SNS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범죄 행위를 단속하는 게 쉽지가 않고 피해자가 본인도 잘못한 게 있으니 혹시 처벌받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에 신고를 망설여지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전문가들은 SNS 규정 강화나 모니터링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는데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술·담배를 대신 사주는 사람이 아닌 ′진짜 어른′이 아닐까요?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