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다 끝나고 날이 바뀌었지만 승자가 누구인지 장담하지 못하는, 유례 없는 박빙 승부입니다.
지금까지의 개표 상황을 보시면 270을 채워야 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가 213, 바이든이 224 입니다.
대부분, 빨갛고 파랗게 색깔이 정해 졌지만 아직 9개 주는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9개 주를 트럼프든 바이든 이든 현재 앞서는 상황을 그대로 적용한다 해도 결국, 선거인단 20명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가 여기는 11월 6일, 모레까지 우편 투표를 인정하기로 해서 최종 개표 결과를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혼전 속에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는 서로 내가 이겼다면서 '승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펜실베니아와 미시간,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지의 투표함이 열리자 예상외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현지시간 새벽 12시 반,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느닷없이 입장 발표를 예고합니다.
한때 패배를 인정하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왔지만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바이든은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
"오늘밤 여러분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려고 여기 섰습니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주로 바이든을 지지하는 우편 투표가 많이 남아있다며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나선 겁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
"개표가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개표가 모두 끝날때까지 모든 투표용지를 다 셀 때까지 끝난게 아닙니다."
그러자 트럼트 대통령이 발끈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바이든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두시간 뒤인 새벽 2시 30분 백악관 회견장에 등장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제가 보기에는 우리는 승리를 했습니다. 이미 결과는 나왔습니다. 따라서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6개 경합주 중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를 바이든이 가져가긴 했지만 5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느닷없이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건 미국 국민에 대한 사기입니다. 우리 나라의 수치입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트럼프가 근거없이 승리 선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CNN 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금 전 발언은 비민주적이고 거짓이며 시기상조일 뿐더러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펜실베니아 등 개표가 진행 중인 격전지에선 우편 투표로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성급히 나선건 기록적 참여율을 보인 우편 투표를 의식해 소송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는 패자가 먼저 승복 선언을 한 뒤 승자가 승리 선언을 하는게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례없는 초박빙 승부에 서로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현지 언론이 '손톱 하나 차이'라고 부르는 초접전 선거의 승자는 선거 시작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안갯속에 싸여 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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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남호
사상 초유의 '대혼전'…서로 "내가 이겼다"
사상 초유의 '대혼전'…서로 "내가 이겼다"
입력
2020-11-04 21:50
|
수정 2020-11-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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