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여홍규

한날한시에 떠난 노부부…하루 1천2백 명 사망

입력 | 2020-12-02 20:23   수정 | 2020-12-0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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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은 지난 11월 한 달에만 4백40만 명이 코로나19에 확진 됐고 하루 평균 천2백 명 정도 숨졌습니다.

문제는 추수 감사절을 맞아서 대이동을 강행했던 결과가 곧 나타나면서 12월은 더 최악일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추수감사절 하루 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나이트클럽입니다.

클럽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가수의 공연에 몸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거리두기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텍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6만 명,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휴스턴 시장은 이들의 행동이 충격적이라며 통행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베스터 터너/휴스턴 시장]
″영상이 매우 충격적입니다.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하는 아주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11월 한 달에만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3만 6천9백 명.

하루 평균 1천2백명, 1시간에 51명 꼴로 사망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주와 반려견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 70대 노부부는 얼마 전 코로나19에 함께 감염됐습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11월 24일 오후 4시 23분,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안나/딸]
″엄마가 아빠 병실로 가서 아빠 손을 잡고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우리 같이 가자′라고요.″

의료진들은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인력을 확충해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샬론/뉴욕주 간호사]
″충분한 개인보호장비와 자원, 환자들을 보살필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충원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영국 정부가 오늘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미국도 이르면 다음 주 백신 승인을 거쳐 이달 말까지 2천만 명에 접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내년 봄쯤 백신을 맞을 수 있어 혹독한 겨울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추수감사절 감염 사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환자가 또 급증하고 사망자 숫자가 2배로 늘어날 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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