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치료 병상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또 숨졌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집에서 대기한 환자가 아니라 요양 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코로나 19 전담 병상을 대기하던 중 고령의 확진자가 잇따라 숨진 겁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
간병인과 입소자 등 지금까지 1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동일집단 격리됐습니다.
중증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해야 하지만, 수도권의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 92명은 계속 이 요양병원에 머물러 왔는데 그 중 3명이 숨졌습니다.
70대 남성 2명은 지난 11일 확진 후 호흡 곤란이 나타나 건강이 악화돼 13일과 14일 각각 숨졌고,
지난 12일 확진된 80대 남성 역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나흘만에 숨졌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관계자]
"병상 배정을 못 받아서 못 가신거죠. 오늘도 경기도에서 병상 나오는대로 바로바로 가고있는데 경기도에서 아직 병상 배정이 다 안되고 있거든요."
경기도는 오늘 오전 코로나19 중환자 10명을 대구 경북대병원에 이송한 데 이어 오후 추가로 경증환자 13명을 전남 목포시의료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래도 경기도에서 아직까지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하고 대기중인 확진자는 251명, 대부분 중증 환자입니다.
충북 괴산에서도 괴산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중이던 50대 환자가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지난 16일, 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의식이 저하 돼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
"16일에 양성판정을 받았으니까. 오늘 중으로 병상 배정이 예정돼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오늘로 넘어오는 새벽 1시 쯤 사망을 하신거거든요."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치료를 제 때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로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일수록 증세 발현 후 중증으로 악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임승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추가 확보 병상) 실제 가동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1주일에서 2주일이 걸리거든요. 추가 사망자 위험 겪게 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야전병원이나 행정력을 동원해야..."
방역당국은 중환자, 준중환자 병상 55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주말까지 수도권에 700명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2곳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연관기사]
1. 백신 접종 '일정표'…내년 2~3월 접종·11월 완료
2. '개발 상황·안전성' 따진 확보 과정…"양은 충분하다"
3. 병상 배정 기다리다…요양병원에서 잇따라 사망
4.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4개인데…대기자는 580명
5. 아슬아슬 '1천 명'대…200만 곳 생계 달린 3단계가 걸렸다
6. 집밥 하러 장 봤는데 사재기?…"3단계도 구매 문제 없어"
7. 외국 정상 30명 만난 마크롱 '확진'…발칵 뒤집힌 유럽
8. [바로간다] "오늘 밤도 문 엽니다"…단속 비웃는 '비밀 영업'
뉴스데스크
박진주
병상 배정 기다리다…요양병원에서 잇따라 사망
병상 배정 기다리다…요양병원에서 잇따라 사망
입력
2020-12-18 19:59
|
수정 2020-12-18 20:1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