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수근

[바로간다] "오늘 밤도 문 엽니다"…단속 비웃는 '비밀 영업'

[바로간다] "오늘 밤도 문 엽니다"…단속 비웃는 '비밀 영업'
입력 2020-12-18 20:12 | 수정 2020-12-18 21:25
재생목록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김수근 기자입니다.

    단속이 심해지자 주택가에 있는 노래방을 통째로 빌려서 불법 영업을 한 유흥업소가 적발됐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음지로 파고든 업소가 거기뿐일까요.

    코로나19 확산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견뎌내고 있지만, 이를 비웃는 듯 "오늘 밤 성매매도 가능하다"는 유흥업소는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도 단속은커녕 그냥 발걸음을 돌린 현장, 지금 바로 고발하겠습니다.

    ◀ 리포트 ▶

    밤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수내역 근처 골목에 도착했습니다.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모시러 온 직원이에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되시거든요."

    이 남성을 따라 5층으로 올라가자 노래방이 나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좀 더 괜찮은 애들만 데리고 와서 하는 거여서… 그런 부분에선 손님 만족도들이 좋아요."

    출입 명부를 쓰는 것도, 체온 확인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여종업원들은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강남에서 영업하다가 ('안전')하게 하려고 여기서 하고 있고요."

    안전,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다는 게 아니라 단속에 안 걸린다는 뜻입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오늘 단속 안 나오나요?>
    "오늘 저희는 괜찮아요. 첫 번째가 '안전'. 포기할 건 포기하고 '안전' 하나만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성매매를 암시합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룸에서 1시간 10분이고 00(성매매) 30분 생각하시면 돼요."

    단속을 피해 장소를 옮겨 다니며 노래방을 빌려 하는 원정 영업.

    사흘 전 서울 강동구에서 성매매까지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영업사실을 확인한 뒤 밖으로 나온 취재진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유흥업소 영업하는 데가 있어서 전화드렸는데요.>
    "네. 출동하겠습니다."

    두 명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건물로 들어갔다 이내 발길을 돌려 나옵니다.

    [현장 출동 경찰]
    "엘리베이터도 누를 수도 없고... 저희가 4층에서 비상구 통해서 철문으로 올라가도 철문이 열리지 않더라고요."

    음지로 파고든 업소들은 이런 단속쯤은 대수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강남(에는) 오늘 단속 심하게 나올 거라고 해서 다 문 닫고 분당 쪽에서만 하고 있어요. 저희도 봐주면서 해주잖아요."

    경찰이 다녀간 그 업소에 오늘도 문을 여는지 다시 물어봤습니다.

    [분당 유흥업소 직원]
    <오늘 영업 하나요?>
    "네네 하죠. 2차까지 포함해서..."

    제보자가 알려준 한 사이트에는 이 와중에도 은밀하게 문을 연다는 유흥업소 이름과 전화번호가 수십개나 올라와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오늘도 가능해요?>
    "오늘도 가능하시죠. 예약제로 받고 있는데..."

    이번엔 서울 강남 대치동으로 가봤습니다.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 작은 노래방으로 안내합니다.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초저녁에 예약이 한 다섯 팀 있었어요. 예약이 좀 많았었거든요, 처음에..."

    코로나19는 걱정 말라고 합니다.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돼가지고…>
    "형님들만 건강하시면 상관 없어요."

    단속이 심해졌다면서도 역시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대치동 유흥업소 직원]
    "욕심 부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죠. 많이 털렸거든요(단속됐거든요), 그렇게 하다가... 밖에 상황이 너무 경찰차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잠깐은 노래가 안 될 때가 있을 거예요. 이해해주셨으면…"

    대다수가 고통을 감내하며 문을 닫은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방역을 조롱하며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전승현 / 영상편집 : 조기범)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연관기사]

    1. 백신 접종 '일정표'…내년 2~3월 접종·11월 완료

    2. '개발 상황·안전성' 따진 확보 과정…"양은 충분하다"

    3. 병상 배정 기다리다…요양병원에서 잇따라 사망

    4.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4개인데…대기자는 580명

    5. 아슬아슬 '1천 명'대…200만 곳 생계 달린 3단계가 걸렸다

    6. 집밥 하러 장 봤는데 사재기?…"3단계도 구매 문제 없어"

    7. 외국 정상 30명 만난 마크롱 '확진'…발칵 뒤집힌 유럽

    8. [바로간다] "오늘 밤도 문 엽니다"…단속 비웃는 '비밀 영업'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