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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해요" 부통령 공개 접종…흑인들 꺼리는 이유는?

"안전해요" 부통령 공개 접종…흑인들 꺼리는 이유는?
입력 2020-12-19 20:09 | 수정 2020-12-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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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선 화이자에 이어 두번째로 모더나의 백신이 FDA 승인을 받았는데요.

    정치 지도자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백신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백신 맞기를 제일 주저하는 흑인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노력이 두드러집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보건 당국 책임자가 펜스 부통령과 함께 코로나 백신을 공개리에 맞았습니다.

    맞자마자 자신과 같은 흑인들이 백신을 꺼릴 이유가 충분하다며 어두운 과거를 들춰냈습니다.

    [제롬 애덤스/미 공중보건국 국장]
    "부끄러운 '터스키기' 실험이 우리가 사는 동안 발생했습니다. 그 학대의 역사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가 속한 공중보건국이 1932년부터 40년 간 앨라매바주 터스키기에서 흑인들을 속여 진행했던 생체 실험.

    매독 환자한테 페니실린 대신 가짜 약을 주사해 죽어가는 과정을 관찰했습니다.

    600명 중 161명이 매독과 합병증으로 숨졌고 비밀이 폭로된 지 25년이 지나 정부는 터스키기 실험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빌 클린턴/전 미국 대통령(1997년)]
    "미국 정부가 행한 일은 치욕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일로 과학과 정부에 대한 흑인들의 불신은 깊게 뿌리내렸습니다.

    퓨 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 백신 맞겠다는 응답은 아시아계 83%, 백인 61%였지만 흑인은 42%에 그쳤습니다.

    [퀸시]
    "나는 실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백신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 입원환자 비율은 흑인이 백인의 4배, 사망자는 2배 가까이 될 정도로 취약합니다.

    미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자로 흑인 간호사를 택한 것을 비롯해 보건 당국은 흑인들 안심시키기에 애쓰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
    "흑인 형제자매들께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이 맞을 백신을 흑인 여성이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다음주 월요일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이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제 코로나와 싸울 2개의 무기를 쥐게 됐는데 미국은 불신과 불안을 물리치는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메릴랜드주 FDA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메릴랜드)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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