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지 않은 분야가 없지요.
일용직 노동자들의 형편은 특히 더 어렵습니다.
매일 새벽 인력사무소에 나가보지만, 그나마 어렵게 구한 일자리가 취소되기도 합니다.
김문희 기자가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어두컴컴한 새벽.
6시가 다가오자 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울산 남구의 인력사무소 앞을 서성입니다.
체감 온도 영하 9도의 추위에 해가 뜨기도 전에 두꺼운 옷을 껴입고 나섰지만, 일자리를 구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전에는 (하루에) 40명, 50명씩 가다가 요즘은 열서너 명 정도 (일을 구해서) 가니까…"
확정된 일자리가 갑자기 취소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만 오라고 한다."
이름이 안 불린 사람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력사무소를 떠나지 못합니다.
(언제 확정될지 모르는데 언제까지 기다리시는 거예요?)
"혹시 일자리 있을까 봐… 기다리는 거죠."
새벽마다 건설현장으로 가는 승합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곤했지만, 이건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한창 일감을 나눠줘야 하는 시간이지만 이렇게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간신히 일감을 구한 사람들도 있지만, 안도는 잠시일 뿐이고,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합니다.
[일용직 노동자]
"그래도 매일 나와봐야죠. 일 없으면 방법 없이 쉬고 해야 되고 하니까… 방법 없죠 그거는."
현장에서 느끼는 일감 감소는 60%가 넘습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발주 물량이 적고 기업체도 경기가 안 좋으니까 일감이 줄어들고, 또 소소한 일은 일을 용역에 주는 거를 꺼리고 있어요.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실제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임시직은 16만 2천명, 일용직은 4만 4천명이 줄어드는 등 이른바 비정규직 일자리조차 크게 줄고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에 내몰린 수많은 가장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집니다.
날은 밝았고 노동자들은 불투명한 내일을 기약하며 하나, 둘 자리를 떴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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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문희
"제발 내게 일을…" 일자리도 얼어붙은 인력사무소
"제발 내게 일을…" 일자리도 얼어붙은 인력사무소
입력
2020-12-19 20:19
|
수정 2020-12-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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