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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통화 없었다" vs "목소리 확실"…진실은?
입력 | 2020-04-03 06:44 수정 | 2020-04-0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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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였던 이철 씨 측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증거를 요구하면서, 현직 고위 검사장과 통화 녹취록을 들려줬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검사장은 녹취록에 나오는 말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반면 직접 녹취음성을 들었던 이철 씨 측은 이 검사장의 목소리가 분명했다고 다시 한 번 저희 취재진에 알려왔습니다.
윤상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채널A 이 모 기자가 이철 전 대표의 지인에게 녹취록을 보여 준 건 모두 두 차례입니다.
먼저 지난달 13일 가진 만남에서, 채널A 기자는 그날 아침 한 고위직 검사와 통화를 하고 나왔다며 녹취록을 읽어줍니다.
[채널A 기자가 읽은 검사장 녹취]
″수사를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양쪽에 도움 되는 것이다.″
″언론에서 때려봐. 당연히 반응이 오고 수사도 도움이 되고 이거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 양쪽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9일 뒤인 3월 22일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한 차례 더 녹취록을 보여주며 읽게 해준 뒤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라고 말해줍니다.
이철 전 대표 측을 설득하기 위해 채널A 기자는 이어폰을끼고 들어보라며 조심스럽게 검사장이라는 사람의 통화음성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목소리를 들은 이철씨 지인은 언론보도 등에서 여러차례 들었던,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A검사장의 목소리가 분명했다고 다시 한번 MBC에 밝혀왔습니다.
[이철 전 대표 지인]
″제가 음성을 대여섯 번 듣고 갔어요. 그 사람 목소리가 굉장히 좀 독특하잖아요. 가냘픈 듯하면서도… 10초, 15초, 20초 제가 듣는 순간 OOO 검사장이었고.″
하지만 A 검사장은 MBC측에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대화나 발언 통화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녹취록과 같은 대화도 존재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채널A에서도 A검사장 통화는 아니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채널A조사결과를 지켜볼 것이고 아직 감찰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A검사장의 해명과 달리 실제 녹취록 대화가 있었을 수도 있고, 채널A기자가 허위의 녹취록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채널A기자가 A 검사장과 실제 통화는 했지만, 신라젠 사건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 통화를 한 뒤, 그 음성을 들려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는 아직 녹취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체 진상조사가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녹취록의 실체에 대해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