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공윤선

구치소 교도관 확진…31년 만에 법정 폐쇄

입력 | 2020-05-16 06:10   수정 | 2020-05-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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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구치소에서 일하는 교도관도 확진 판정을 받아서 법조계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법원청사가 폐쇄되고 재판이 연기됐는데, 특히 이 교도관이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사례로 의심돼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들어섰습니다.

이 구치소에 근무하는 교도관 28살 이모 씨가 그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지난 9일 친구 전모 씨와 함께 경남 창원의 결혼식에 다녀온 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교도관이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사례로 의심되고 있다는 겁니다.

친구 전 씨는 결혼식 참석 이틀 전 서울 도봉구 10번 환자와 같은 노래방에 들렀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도봉구 10번 환자가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입니다.

수용자들의 이동을 관리하는 ′접견 동행′ 업무를 하는 교도관 이 씨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최소 254명의 수용자와 동행했고 직원 2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치소 측은 접촉자 277명을 모두 격리조치하고 전원 검체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병연/서울구치소 의료과장]
″확진자 발생 즉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접촉한 수용자들도 빠른 시일 내 검사를 마쳐서 (확산을 방지하겠습니다.)″

구치소 직원들의 발길이 잦은 서초동 법원청사도, 31년 만에 처음으로 어제 본관의 모든 법정이 폐쇄돼, 재판 일정까지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이일열/민사재판 원고]
″갑자기 저희도 이렇게 와서 보니까 황당하네요. 오늘 또 많이 기다리던 (재판)날짜인데 이렇게 되니까 참 답답하죠.″

법원은 청사 내 모든 공간을 소독한 뒤 월요일부턴 재판 업무를 정상화할 계획이지만, 서울구치소의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