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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강풍에 부러진 500년 느티나무 작품으로 재탄생
입력 | 2020-11-02 06:44 수정 | 2020-11-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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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수백 년 된 보호수들이 재해로 훼손됐다는 소식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경기도의 한 지자체가 부러진 보호수들의 가지를 활용해 시민과 함께할 나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여름, 기습적인 폭우에 540년 된 느티나무가 찢기듯 쓰러졌습니다.
조선 정조가 수원 화성을 만들 때 서까래로 쓰였다고 전해져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에도 올랐던 나무.
하지만 높이가 아파트 10층과 맞먹던 도심 속 거목은 이제 3미터 아래 밑동만 남았습니다.
나무 자동차를 만드는 손길이 바쁩니다.
목재는 2년 전 부러졌던 바로 그 영통구 느티나무의 가지들입니다.
매년 단오제를 느티나무에서 열던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수원시가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겁니다.
80여개 나뭇가지를 골라 2년 간 건조작업을 거쳤고, 그 중 20여 개로 10여 점을 만드는 작업.
시민들에게 추억을 남겨줄 포토존, 나무가 살아온 시간을 새길 테마시계, 징검다리 등으로 변신합니다.
옆 작업장에서 만드는 벤치엔 수백 년 세월을 간직한 나이테가 선명합니다.
느티나무 주변에 설치돼 다시 수백 년 세월을 주민과 함께 하게 될 작품들입니다.
[김선애/목공 지도사]
″이 나무가 있었던 자리가 단오어린이공원이거든요. 그래서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 조형물들을 만들게 됐습니다. 힘들지만 뿌듯한 느낌이에요.″
후계목 키우키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를 직접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하는 꺾꽂이 방식을 통해, 유전 형질이 그대로 보존된 후계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원시는 영통구 느티나무의 재탄생을 계기로 지역 내 보호수 23그루의 생육상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민형/수원시 생태문화팀장]
″줄기라든지 이런 부분에 부패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전문적으로 조사해서 그에 따른 수목 외과 수술, 가지치기, 병해충 방지 등의 공사를 통해서 수목의 자생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수원시는 이달까지 나무병원을 통해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보호수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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