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를 규제하니까 옆 파주가 오르고, 부산을 눌렀더니 울산 집값이 역대 최고 폭으로 뛰었습니다.
기회만 있으면 집값을 올리는 상황에서, 어떤 대책이 먹힐까 싶기도 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두 달 전, 이 아파트 전용면적 102제곱미터, 39평형을 2억 9천만 원에 사기로 계약한 A씨는 이사를 2주 남기고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집주인이 집값을 5천만 원 더 주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한 겁니다.
[A씨/계약파기 피해자]
″다시 내놓으면 한 5천~6천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근데 5천만 원이 뉘 집 애 이름이냐고요. 5천만 원을 갑자기 어디에서 구하냐고요.″
이미 중도금을 냈는데도 계약을 무르자는 집주인까지 있습니다.
[B씨/계약파기 피해자]
″중도금을 입금했다고 그랬더니 (집주인이) ″나한테 얘기도 안 하고 입금했냐″고 막 그러면서…″우리 변호사 살 거니까 아주 끝까지 해보자″…″
2주 전 김포시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파주시가 서울 인근에선 유일한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파주 아파트값은 2주째 1% 넘게 올랐습니다.
상승폭도 커지는 추세입니다.
수도권 만이 아닙니다.
2주 전 규제지역 지정(11/19) 이후 부산 해운대(1.39->0.32)와 대구 수성구(1.16->0.53) 아파트값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동안, 비규제지역인 울산 남구(0.81->1.36) 상승폭은 거의 2배가 됐고, 창원 성산구(1.95->1.54)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전셋값이 7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세난에 떠밀린 3040세대가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올해 강북권 아파트값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권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