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박성원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 시위…"병력 이동 중"

입력 | 2021-02-18 09:39   수정 | 2021-0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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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 집권 이후 전국적인 저항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는 쿠데타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모여 독재 타도를 외쳤습니다.

국제사회는 유혈사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중심부에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와 5인 이상 집회 금지라는 군사정부의 압박에도, 독재 종식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12일째 이어졌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 자유! 아웅산 수치 여사, 자유!″

어제 하루 미얀마 주요 도시 곳곳에서 수만 명씩 시위에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수십 만명이 거리로 나온 것으로 추산됩니다.

AP통신은 ′쿠데타 이후 전국적으로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집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얀마 군부는 장갑차까지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섰고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회의원 17명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군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반했다′며 수치 고문을 추가 기소한 것도 반감을 키웠습니다.

승려와 교사, 은행원과 농부까지.

다양한 계층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공유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마치 엔진이 고장난 것처럼 차를 세운 채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될지 모를 대규모 군 병력의 이동을 막으려는 겁니다.

[시위 참가자]
″차량은 여기서 고장이 난 것처럼 서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 때문에 멈춰선 것이죠. 군사정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도로에 차를 세운 겁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이제 시위대의 모습은 위성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19살 여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사망했고 고무탄 사격과 물대포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들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특별보고관이 ″현재 군인들이 양곤 등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대규모 유혈사태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서면서 향후 국제 사회의 개입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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