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급 대책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정부가 서울역 인근의 쪽방촌 개발 계획을 발표 했습니다.
전국 최대 쪽방촌을 공공이 주도해서 40층 아파트 단지로 바꾸 겠다는 겁니다.
공공 주도 개발 방식이 어떤 건지 보여주겠다는 뜻 같은데, 정부의 공급대책,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역 바로 건너 편.
고층 빌딩들 사이로 1천 개가 넘는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쪽방촌입니다.
워낙 주거 환경이 열악해, 재개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민간개발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의 이주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공이 나섰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이곳에 최고 40층 높이, 2천4백 세대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습니다.
규제를 풀어준 대신, LH와 SH가 임대주택부터 먼저 지어, 쪽방 주민들의 재정착을 돕기로 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역대급 공급 대책도, 기본 얼개는 이런 방식과 비슷합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발표한 내용이 이렇게 누구도 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공공부문이 좀 선도해서 개발하고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입니다.″
그동안 남산 경관 보호 같은 규제로, 층고 제한을 받았던 서울역 주변 동네 사람들은, 기대감이 큽니다.
[곽세현/서울역 인근 주민]
″저희는 환영입니다. 공공에 맡기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신속하게 되고 분란없이 되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우선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 같은 곳들은, 공공 주도 개발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김지은/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
″공공으로 하게 되면 조합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할 수도 없고 빽빽한 닭장 아파트 같은 모습의 아파트가 나오게 되죠.″
이런 우려를 정부도 알고 있습니다.
[윤성원/국토교통부 1차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설계와 시공 그리고 브랜드라든지 모든 것은 주민들이 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비싼 자재, 고급 자재를 쓰면 쓸수록 결국은 사업비는 올라갈 거고요. <‘그래도 좋다. 우리는 사업비 올라가더라도 고급 쓰겠다’ 하면 쓰는 거예요?>가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또 개발 열풍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임재만/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광범위하게 뉴타운처럼 지정하고 한꺼번에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정부는 이주 시기나 주변 집값 영향을 고려해, 사업을 배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김우람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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