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욱

여론 조작 때문? 신사업 찾아서?…'실검' 폐지 이유는

입력 | 2021-02-07 20:16   수정 | 2021-02-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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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이버가 실시간 인터넷 검색어, 줄여서 실검을 이번달 말에 폐지합니다.

여론조작이라는 비판에도 16년동안 유지했던 서비스인데 없애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진욱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리포트 ▶

포털사이트에서 일정 시간 검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단어들을 순위를 매겨 보여주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지금 이순간, 사람들의 관심사를 생생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하지만 곧 의도적으로 같은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해 순위를 올리는 수법을 통해 여론을 보여주는 게 아닌 입맛대로 여론을 만드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어지 않았습니다.

특정 상품 마케팅 수법으로 악용되는가 하면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용 당시엔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와 같은 단어가 사흘간이나 실검 순위에 오르내리며 정치적 다툼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실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카카오가 먼저 작년 2월 실검을 폐지했고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도 이번에 폐지를 결정한 겁니다.

[김진규/네이버 PR실장]
″이용자들이 직접 검색하는 행태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우리가 제시용으로 주던 급상승검색어 같은 서비스는 종료하는 게 현재 트렌드 상으로는 맞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검색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실검 폐지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주 수입원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노출되는 광고.

실검 서비스로 사람들의 유입을 늘려 검색량과 광고수익을 얻어왔는데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진 겁니다.

2016년 국내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네이버는, 지난해는 검색어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5년 전 점유율이 1%도 안됐던 구글은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더 이상 실검과 관련해서 광고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유튜브라든가 광고가 그 쪽으로…″

결국 네이버는 논란을 빚는 실검 서비스로 기대되는 검색 시장의 수익보다는 유통이나 웹툰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만난 것도 유통과 같은 새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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