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여홍규

가장 예쁜 아이라더니…3세 입양아 학대로 숨져

입력 | 2021-02-09 20:54   수정 | 2021-02-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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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도 세 살 여자 아이가 입양된 지 열달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의 양모는 교사 출신의 방송인이었는데,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까지도 아이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살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머리를 묶어 달라며 애교를 부립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잖아요. (그래. 내가 해줄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흑인 여성 애리얼 로빈슨은 입양한 백인 딸 빅토리아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라며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빅토리아의 사진도 수시로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빅토리아가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입양된 지 10개월 만이었습니다.

양부모의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닷새 뒤, 양부모는 아이를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는데, 아이의 몸 곳곳에선 둔기에 맞은 상처들이 발견됐습니다.

양모 애리얼은 교사 출신에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유명 방송인.

원래 친자식이 2명 있었는데, 지난해 3월 백인 삼남매를 한꺼번에 입양했습니다.

당초 빅토리아만 입양하려다 아이에게 오빠 2명이 있다는 말을 듣고 즉석에서 삼남매 입양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애리얼]
″당신이 원했던 2살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에겐 입양이 필요한 오빠 2명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오케이′라고 했죠. 하하″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에선 입양 심사 제도를 개혁하자는 청원이 올라왔고, 2만 명이 넘게 서명했습니다.

보수 성향인 폭스 뉴스 등 일부 언론이 양모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이번 사건은 인종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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