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아슬아슬 쓰나미 피했지만…"10년 안에 올 수 있다"

입력 | 2021-02-15 20:15   수정 | 2021-02-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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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을 강타한 강진 발생 사흘째, 지금까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복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을 분석해 봤더니, 아슬아슬하게 대형 쓰나미는 피했지만 10년 안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수준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왓장이 떨어져나간 주택들, 호우 경보에 복구보다 빗물 막는 게 시급합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오늘 비가 온다고 들어서요. 또 비가 새면 안되니까 (방수 천막부터) 덮어야 합니다.″

부상 154명, 주택 파손 162채,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출발지이자, 일본 정부가 대지진 극복의 상징으로 내건 후쿠시마 J빌리지 건물에도 수십cm 균열이 확인됐습니다

분석 결과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남서쪽 110km 지점으로, 두 지각판 경계에서 발생했던 10년 전과 달리 깊이 55km 태평양판 내부에서 발생했습니다.

해저 지형이 크게 변할수록 쓰나미가 커지는데, 이번엔 지각판이 서쪽으로 2cm 이동했고 쓰나미도 높이 20cm에 그쳤습니다.

[히라타 나오시/일본 지진조사위원장]
″깊이가 조금 얕고 규모가 조금 컸으면 쓰나미가 더 커졌을 겁니다. 우연히 다행히 그렇게 큰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진동 세기는 211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때보다 컸습니다.

10년 안에 동일본 대지진 비슷한 규모 9의 강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히라타 나오시/일본 지진조사위원장]
″적어도 지금같은 상태가 10년 정도는 계속될 겁니다. 10년전의 규모 9처럼 매우 큰 지진도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지난 13일 지진 발생 직후 SNS에는 한 일본인 네티즌이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탔다′는 혐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돌았던 유언비어를 흉내낸 건데, 당시 조선인이 6천명 넘게 학살됐습니다.

일본 내에서조차 비판이 이어지자 글쓴이는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오늘까지 여진은 50차례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한 여진에 대한 경고가 계속 나오면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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