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성훈

[단독] 포스코에서 무슨 일이?…'암 진료' 최대 6배까지

입력 | 2021-02-18 20:46   수정 | 2021-02-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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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스코 직원의 집단적인 직업성 암 발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자료를 M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포스코 노동자들의 일부 암 진료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최대 여섯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발암 물질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코크스 공장입니다.

잘게 부서진 석탄이 거대한 오븐에서 구워져 시뻘겋게 이글거립니다.

이 과정에서 ′코크스 오븐 배출 물질′이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벤젠과 벤조피렌 같은 수십 종의 유해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최성득/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과 교수]
″벤조피렌 같은 물질들은 1급 발암 물질로 지정이 되어 있어요. 그 물질은 명확하게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미국환경보호청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 연구소 등에서도 ′코크스 오븐 배출 물질′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포스코 직원 1만 7천여 명이 최근 10년간 암으로 진료받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기록을 전국 평균과 비교해 봤습니다.

전체 95%에 달하는 남성 직원은 림프 조혈 등 혈액암이 2.7배, 신장암이 1.4배 높게 나왔습니다.

여성은 중피 연조직 암이 6.5배나 높았고, 눈과 뇌, 중추신경계통 암도 5.1배 많이 나왔습니다.

[이윤근 소장/노동환경건강연구소]
″COE 가스(코크스오븐 배출물질), 석면, 콜타르 피치, 이런 물질들이 아까 언급했던 이런 암 부위와 대부분 관련성이 있습니다.″

대개 대기업 직원일수록 암 발병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백도명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대기업인 포스코에서) 더 높다′고 하는 것은 거꾸로 ′진짜 높은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하지만 포스코에서 직업성 암으로 인정된 사례는 지난 10년간 3건에 불과합니다.

[강은미/정의당 의원]
″노동부가 (포스코에 대한) 안전보건진단과 유해 위험성 조사를 실시해서 직접 고용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하청 노동자들도 (조사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해당 자료는 암 관련 1차 진료 기록이며, 최종 확진 판정이 모두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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