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현주

'헌법정신·자유민주주의' 내세우며 사표…즉각 수리

입력 | 2021-03-04 19:53   수정 | 2021-03-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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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검찰 총장이 끝내 사퇴했습니다.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다.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 보호를 위해 힘을 다하겠다″

그가 사표를 던진 이유를 들어 보면 사실상 정치권에 뛰어들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거라는 해석이 중론입니다.

먼저,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임기 4개월 여를 남긴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최근 잇단 언론 인터뷰와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연일 비판해온,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추진을 거듭 성토한 겁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입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정계 진출 여부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어제 대구를 방문했다 밤늦게 돌아온 윤 총장은 오늘 오전 반차를 낸 뒤, 사의를 밝히는 입장문을 준비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됐던 윤 총장은 현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잇따라 파격 발탁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장관 관련 수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측근 감싸기′ 논란 등으로 파열음을 냈고, 현직 총장으로서 초유의 징계 처분까지 받은 끝에 스스로 중도하차했습니다.

윤 총장의 사직서를 접수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고, 청와대는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을 1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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