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욱

없애기도 인정하기도 어려운 코인판…각국 고민

입력 | 2021-04-19 20:49   수정 | 2021-04-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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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상화폐 광풍에 고민이 깊어지는 건, 다른 나라 정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투기판으로 변한 가상화폐 거래 시장을 이제 와서 없앨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정해 줄 수도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어서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윗입니다.

강아지와 폭풍을 합성한 장난스러운 사진을 배경으로 ″도지코인이 세계 금융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도지코인은 원래 가상화폐 자체를 풍자하기 위해 장난으로 만든 또 하나의 가상화폐입니다.

채굴을 해야 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무한정 발급합니다.

그래서 전혀 가치가 없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윗은 그런 도지코인의 특성을 반어법으로 풍자한 겁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제 말의 뜻은, 도지코인은 암호화폐를 풍자하려고 장난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런 도지코인까지도 지금 투기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작년 7월만 해도 한국 돈으로 3원에 불과했는데, 아홉 달 만에 폭등해 400원대가 됐습니다. 1만 퍼센트, 1백 배 넘게 올랐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장난처럼 던진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가상화폐 시장은 도박판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돈세탁을 조사한다는 소문이 돌자, 비트코인은 1시간 만에 14%, 1천만 원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각국 중앙정부들이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변동폭이 너무 커 이용자의 손실이 우려된다며 이달 말부터 가상화폐 결제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도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며, 제도권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가상화폐 채굴도 골칫거리입니다.

전 세계 가상화폐의 75%가 중국에서 채굴되는데, 워낙 전기를 많이 쓰다 보니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는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부정적입니다.

[윤석천/경제평론가]
″교환의 매개체가 되려고 하면 변동성이 적어야 되잖아요. 내일 몇십 프로가 오를지 모르는 그런 걸 돈으로 쓰려고 하겠어요?″

이미 엄청나게 커져버린 가상화폐 투기판.

이 뜨거운 감자를 당장 없앨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와서 인정해줄 수도 없다는 게 각국 정부의 고민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 편집: 김하은 / 영상 출처: 유튜브(T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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