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단독] 지원자 이름 옆에 '의원님'…이스타 항공 특혜 채용 의혹

입력 | 2021-04-20 20:06   수정 | 2021-04-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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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는데요.

검찰은 이상직 의원이 회삿돈 수 십억원을 빼돌려서 딸의 수입차 비용같은 생활비, 그리고 정치 자금으로 썼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혐의에는 빠졌지만, 이 의원이 회사를 사금고 마냥 운영한 의혹이 또 있습니다.

아는 사람, 힘 있는 사람들이 채용 청탁을 하면, 기준과 절차를 무시하고 이스타항공 직원으로 뽑아준 건데요.

그 과정을 보여주는 음성 녹음 파일부터 먼저 들어 보시겠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스타항공의 최종구 전 대표이사.

부하 직원을 상대로, 합격시켜야 할 승무원 지원자가 누군지 거듭 확인합니다.

모두 스무 명이 넘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전 대표]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만 돼 있고 (출신) 학교랑 내가 써놨잖아. 생년월일만 있는 것도 있고 그렇잖아. 다 확인해서 해야 돼.″

최종구 전 대표는 지난 1월 경영난을 책임지고 물러난 인물.

재직 당시 뽑아달라는 청탁이 들어오면 인사팀에 명단을 내려보냈습니다.

서류 전형 만큼은 무조건 붙이라는 지시와 함께였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전 대표]
″일일이 다 부탁받아서 그런 사람들인데 관련 있어서. 최종 가서 실무면접에서 안되면 상관이 없는데 일단 서류 정도는 합격시켜주는 것으로 했으니까.″

이 외에 이상직 의원이 따로 준 명단도 있다고 말합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전 대표]
″의원님까지 해가지고 어마어마하게 (명단을) 줬어. 사장님이 (뽑으라고) 지시한 인원하고 중복되는 사람도 있어.″

최 전 대표는 이상직 의원의 최측근으로 이번 검찰 수사에서도 이 의원의 횡령 지시를 수족처럼 따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정 청탁과 특혜 채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는 게 이스타 전·현직 임직원들의 증언입니다.

[A씨/이스타항공 전 팀장]
″이상직이 시킨 거죠. 최종구가 자기 혼자서 감히 이걸 못해요. 대신에 이제 이상직 것 이만큼 있잖아. 거기에 자기 것 살짝살짝 (넣고).″

MBC가 확보한 이스타항공 인사팀 문건입니다.

전체 채용 과정 중 7차례를 기록한 것으로 지원자 이름 옆 곳곳에 의원님 또는 의원님 추천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이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현 대표와 최종구 전 대표 이름이 적힌 지원자까지 포함하면, 이상직 의원 관련 채용자는 적어도 78명, 청탁이 오간 전체 지원자는 138명으로 파악됩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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