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수도권 신규택지 발표 전격 연기…"곳곳 투기 정황"

입력 | 2021-04-29 19:52   수정 | 2021-04-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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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투기꾼들이 예상한 대로 되게 할 순 없다″

정부가 오늘, 새로운 택지 지구를 발표하려다 연기했습니다.

후보지를 미리 조사해 봤더니 이미 투기꾼들이 몰려와서 땅을 사들인 정황이 너무 선명했고 그걸 알고도 발표할 수가 없던 겁니다.

결국, 이 수상한 거래의 실체를 밝혀낸 뒤에 새로운 후보지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변창흠/전 국토교통부 장관(2월 4일)]
″이번 공급대책 물량을 합치면 200만 호 이상으로 역대 정부 최대의 공급계획입니다.″

두 달 전,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예고했습니다.

그 첫 번째 발표가 광명·시흥 신도시였습니다.

오늘 두 번째 수도권 신규택지 발표가 예정돼있었는데, 갑자기 연기됐습니다.

후보지에서 투기 정황이 줄줄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김규철/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
″과도한 투기정황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단 발표부터 하고 사후적으로 심층조사나 수사를 간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조사를 한 이후에 발표하기로 결정하였고요.″

LH 투기 사태가 터진 뒤, 정부는 다른 발표 예정 지역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한 예정지역에서는 상반기 토지거래가 56건이었는데, 갑자기 하반기에 453건으로 8배 폭증했습니다.

지분을 함께 사들인 거래의 비중도 상반기에 18%였는데, 하반기에는 전체의 87%가 이런 거래였습니다.

외지인이 사들인 게 절반인 곳도 있었고, 땅값이 주변보다 이상 급등한 곳도 있었습니다.

투기가 강하게 의심되는 거래들입니다.

[김수상/국토부 주택토지실장]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에서 실거래 정밀 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미성년자, 법인, 외지인, 지분쪼개기 같은 투기성 거래를 조사해 색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 하지 못한 택지지구 발표는, 투기꾼들이 시세차익을 얻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완료한 뒤에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 영상편집: 조기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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