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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특허 풀려도 산 넘어 산…'백신 강국' 기대감도
입력 | 2021-05-07 19:55 수정 | 2021-05-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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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정부가 미국 제약사의 백신 특허권을 면제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복제 백신이 과연 현실화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약품 생산 능력으로 치면 세계에서 두 번째인 한국으로선 더 그렇습니다.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무엇이 우려되는지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신 복제의 성공은 백신 제조회사들이 어느 정도까지 제조법을 공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에 명시된 제조법은 물론 제조 과정의 구체적인 노하우까지 공개돼야 복제 백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끝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들이 개발 노하우를 전부 공개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mRNA 백신 제조법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사의 반발이 큽니다.
공개하더라도 일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복제 백신이 나오려면 똑같은 생산 설비도 있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제약사 몇 곳에서 mRNA 중간 원료를 생산할 시설을 갖추고는 있지만, 백신 완제품까지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백신 원료 확보도 문제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들어가는 원재료만 280여 개로 10여 개국 80여 개 회사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단기간에 공급망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기석/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모든 걸 갖췄더라도 특별한 기술을 가진 소위 전문가가 와서 과정을 일일이 다 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지적재산권 공개 논의가 세계 의약품 생산 2위인 우리나라에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WTO(세계무역기구) 등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 진전이 예상되는바, 역시 우리에게 긍정적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내 5개 업체가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고, 여기에 신기술인 mRNA 백신 기술까지 습득할 수 있어 더 많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새롭게 주인공으로 등극한 mRNA백신 플랫폼은 암 등 감염병 외의 다른 만성병 영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보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복제 백신의 생산보다는 독자적인 백신 개발에 방점을 찍고 지적재산권 공개 논의를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김동세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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