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차올라"200mm 물폭탄에 잠긴 지하철 12명 사망

뉴스데스크이해인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중국 중부 지역에 있는 허난성에서 한 시간 동안 20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이 지하철역으로 들어와 열차가 물에 잠기면서, 승객 열두 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로 들어온 누런 흙탕물이 목까지 차올랐습니다.

[지하철 승객]
″배터리가 거의 다 닳았어요. 내 마지막 위챗 메시지일지도 몰라요.″

손잡이에 매달려 피할 곳을 찾던 승객들, 머리가 천장까지 닿았습니다.

지하철 역 안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열차를 가까스로 탈출한 승객들은 계곡으로 변해 버린 선로를 따라 목숨을 건 대피에 나섭니다.

[고립 지하철 승객]
″창문 윗부분을 깨서 공기를 들어오게 했어요. 안 그랬으면 숨이 막혀서 못 견뎠을 거예요.″

중국 정저우시에 어제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내린 비는 201.9mm.

역대급 폭우에 터널 구간에 있던 지하철 승객 500여 명이 고립됐고, 결국 12명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고립 지하철 승객]
″십여 명의 사람들이 난간을 잡고 함께 기어 왔어요. 물이 어깨를 넘어 차올랐고, 물살이 너무 세서 몇몇은 쓸려갔어요.″

지상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량들은 종잇배처럼 물 위를 떠다니고, 거센 물살에 휩쓸린 사람들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땅이 꺼지는 일도 속출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정저우시에 내린 비는 연평균 강우량과 맞먹는 617mm.

1년 동안 내릴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겁니다.

이재민만 14만 명, 재산 피해도 127억 원이나 됩니다.

특히 허난성 이허탄댐에 20m가량의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도 제기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홍수 대응 단계를 최고 등급으로 올리고, 인민해방군 병력까지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목까지 차올라"…200mm 물폭탄에 잠긴 지하철 12명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