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광연

신발 벗고 다리 난간 넘자…너나없이 달려들어 구조

입력 | 2021-08-20 20:32   수정 | 2021-08-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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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남 공주시에 있는 한 다리에서 스스로 삶을 정리하려던 한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 남성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시민들이 힘을 합쳐서 한사람의 생명을 지켜 낼 수 있었는데요.

김광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해 질 무렵 공주 금강교.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다리를 건너옵니다.

다리 중간에 멈춰 서서 앞을 바라보며 20여 분을 그 자리에 있던 남성.

갑자기 신발을 벗고 난간 위로 올라서더니 밖으로 넘어갑니다.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결정한 순간, 곁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119 시민 수상대원들이 급히 뛰어갑니다.

그리고 남성을 붙잡고 끌어당깁니다.

[이성민/공주소방서 119시민수상대원]
″한숨을 쉬고 난간을 흔들고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어, 저분 왜 저러지? 유심히 지켜보다가…″

CCTV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관제센터에서는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금숙/공주시 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
″신발을 벗는 모습에 직감을 했죠. 아, 이 사람이 위험하구나…″

다리 위를 지나던 시민들도 하나 둘 다가와 힘을 보탰습니다.

[김인선/공주소방서 119시민수상대원]
″잡아당겼는데 힘이 안 되니까 시민분들한테 빨리 좀 도와달라고, 도와달라고 그랬더니 시민분들이 오셔서 같이 (끌어올렸습니다).″

2분 남짓 적극적인 설득이 이어집니다.

다행히 남성은 다시 난간 안쪽으로 넘어왔고 시민 수상대원들은 등을 다독이며 위로해 줍니다.

[이성민/공주소방서 119시민수상대원]
″야, 너는 엄마, 아빠도 없니? 엄마, 아빠 생각하면 이런 행동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분이 막 우시더라고요.″

일촉즉발의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이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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