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엄지인

'장진호 전투' 국군 유해 68구‥7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입력 | 2021-09-23 20:40   수정 | 2021-09-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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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 전쟁 때 숨진 한국군 예순여덟 명의 유해가 미국 땅에 모셔져 있다가 이제서야 고국 땅에 묻히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직접 이들의 유해를 돌려 받아서 최고의 예우 속에 지금 이 시간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와이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인수식.

유해를 덮고 있던 성조기가 유엔기를 거쳐, 마침내 태극기로 바뀝니다.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

미 7사단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다 1950년 겨울 아군 4천여 명이 희생된 ′장진호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짧게는 40년 길게는 68년 만에 북한에서 유해를 발굴했지만 다른 미군과 섞여 하와이로 넘겨졌고, 이달 초에야 뒤늦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군 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유해 인수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를 다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제 영웅들을 모시고 돌아갑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향한 용기와 희망을 일깨워준 영웅들이, 마침내 자신이 나고 자란 땅으로 돌아갑니다.″

아직 이름을 찾지 못한 66명의 국군 용사들이 함께 고국의 품에 안겼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숨진 미군 6명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 이어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인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하고, 특히 남북미가 유해발굴을 위한 인도적 협력을 이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김석주·정환조 두 일병의 유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 다른 용사들은 국방부장관과 함께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에 모셔졌습니다.

유해 인수식을 끝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68구의 국군 유해와 함께 하와이를 출발했으며 잠시 뒤 고국에 도착합니다.

호놀룰루에서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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