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김여정 "적대 철회한다면‥'종전선언', 흥미 있는 제안"

입력 | 2021-09-24 20:09   수정 | 2021-09-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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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 선언을 거듭 제안한 걸 두고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이 ″흥미 있다″면서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애써 웃으면서 사진만 찍어선 안 된다며 종전을 위한 전제 조건을 달았는데요.

어떤 내용이고 또 어떻게 읽어야 할지 배주환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 외무성 부상은 오늘 새벽,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오후엔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냈는데, 논조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사실상 한미연합훈련 등을 의미하는 이른바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다시 달기는 했지만,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 흥미있는 제안이고 또 좋은 발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나아가 ′남북관계 회복까지 거론하며 대화재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청와대는 ″공식입장을 말하기는 빠르다″면서도 ″굉장히 무게있게 받아들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으로 논의의 물꼬를 튼 뒤, 비핵화협상과 평화협상이라는 투트랙 접근을 하자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는데, 이에 북한이 큰 틀에서 호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핵화를 해가는 데 따라서 (유엔 안보리 제재의 단계적 해제와 함께) 미국에서 단계적인 상응 조치를 취해 주고 하는 투트랙의 협상이 필요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저강도 긴장 고조 행위″라고 규정한 것도 호응의 단초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도 대화와 외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북한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청와대는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이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 당시 합의가 됐던 만큼 큰 틀의 공감대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를, 반면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가 먼저라고 맞서는 등 입장차가 적지 않다는 점이 향후 대화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남북미 3자가 군사외교와 경제문제를 얼마나 유효 적절하게 조정하며 입장차를 줄일 수 있는냐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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