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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경
원희룡 부인 "이재명은 소시오패스"‥"의사 윤리 문제"
입력 | 2021-10-25 20:17 수정 | 2021-10-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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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부인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윤형 씨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소시오패스′, 반사회성 인격 장애자로 표현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진단도 하지 않고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의사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지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10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
한 야당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건망증을 주장하며 치매 초기 증상과 연관시킵니다.
[김승희/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국민들은 가족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음과 동시에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2017년 대선에서 극우 유투버들이 퍼트린 치매설이 다시 등장한 것인데, 국정감사는 결국 파행을 빚었습니다.
기동민: 대통령한테 건망증이니 치매라니
김승희: 기억력이 틀린 건 맞지 않습니까
기동민: 정식으로 사과하세요!
대선 후보에게 정신질환이 있다는 공격은 이번에도 등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부인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윤형씨가 앞장을 섰는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소시오 패스′라는 정신질환 증세를 언급한 겁니다.
[강윤형/원희룡 후보 부인 (정신과 전문의)]
″소위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성격적인 문제를 갖고 있고 장애를 일으키는 분들의 특징은 뭐냐면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로운거에요.″
이재명 후보측은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원희룡 후보가 거부하면서 생방송 도중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 이재명 지사가 소시오 패스인지 아닌지 알아요? 입장을 얘기하는 것 뿐이예요. 저도 몰라요
현근택 : 근거가 뭐예요? 진단하고 하는 거예요? 진단 안하고 하는 거잖아요.
원희룡 : 제 아내가 허위 말할 사람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번 논란은 정신과 전문의가 나섰다는 점에서 흔한 막말 시비를 넘어, 의사 윤리 문제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한게 아니냐는 겁니다.
미국에선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직접 진찰하지 않은 공적 인물의 정신보건 상태를 공개리에 언급하는 걸 비윤리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박호균/의료 전문 변호사]
″발언을 한 사람이 일반인이면 그냥 욕을 한 것 이 정도로 할 수 있겠지만, 정신과 전문의라는 점, 그래서 굉장히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고…″
원희룡 후보가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오늘 한 시민단체는 강윤형 씨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