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수입차에 돈다발 수억 원‥스포츠 멈추자 신종 도박 기승

입력 | 2021-11-08 20:29   수정 | 2021-11-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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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 19 때문에 스포츠 경기들이 많이 줄어들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복권 결과에 돈을 거는, 신종 불법 도박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여서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들을 무더기로 검거 했는데요.

한 운영자는 범죄 수익으로 벌어 들인 수 억원의 현금 다발을 자신의 아파트와 외제차에 쌓아 뒀다가 적발 됐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어요″

집에서 발견된 지폐가 가득한 종이봉투, 5만원 지폐다발 수십개가 쏟아져나옵니다.

″하나에 5천만원씩이지. 그럼 5억이네 이거.″

주차장에는 수억원짜리 스포츠카가 놓여있고, 또 다른 고가의 외제차 수납장에서도 돈다발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번 돈으로 산 차와 수익금인데,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만 5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들은, 합법적인 전자복권인 ′파워볼′ 당첨 결과를 두고, 불법도박을 벌였습니다.

5분마다 당첨 결과가 나오는 파워볼은, 하루 최대 10만원까지만 걸 수 있지만, 이들은 같은 당첨 결과를 두고 무제한으로 돈을 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든 겁니다.

경기북부경찰청 특별단속 결과 적발된 5개 조직 중 3곳이 이처럼 복권결과에 돈을 거는 신종 수법을 썼습니다.

[이상명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도박수사팀장]
″(코로나19 때문에) 스포츠 토토 사이트같은 경우에는 조금 영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고, 그 틈을 타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파워볼′ 사이트가 더 활성화됐다…″

지난해 온라인 도박 적발 건수는 5천 4백건이 넘으면서, 2년새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번 단속에선 2012년부터 9년째 스포츠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도 붙잡혔는데, 누적 판돈이 무려 1조 2천억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진 35명을 적발해, 이 중 11명을 구속하고, 불법도박사이트 상습 이용자 3백여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출처: 유튜브 ′동행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