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주접 떨어", "버릇 없다"‥도마 오른 '윤석열 정치력'

입력 | 2021-11-26 19:56   수정 | 2021-11-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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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선대위는 영입 1순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또 원팀의 핵심, 홍준표 의원을 태우지 못하고 출발했습니다.

오히려 윤석열 후보 측을 향해 김 전 위원장은 ″주접을 떨었다″ 했고 홍 의원은 ″버릇 없다″고 했습니다.

선대위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 잡음과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건없이 선대위 합류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윤석열 후보측 익명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가뜩이나 합류에 부정적이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주접 떤다′며 불쾌해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나한테 무슨 최후통첩을 했다고 어떤 신문은 주접을 떨어놨던데..″

갈등이 더 커진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됐지만 윤석열 후보 역시 더이상 묻지 마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거에 대해서 제가 자꾸 말씀을 드리는 게 별로 지금 상황에서는 바람직하지 않고″

홍준표 유승민 두 경쟁자의 ′원팀 합류′도 현재로선 요원합니다.

윤 후보는 청년층이 홍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를 ′귀여워서′라고 표현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말씀하실 때 보면 굉장히 귀여운 데가 있어요″

이에 대해 홍 의원이 곧바로 ′버릇 없다′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둘 사이는 더욱 벌어진 모양새입니다.

경선이 끝난지 3주가 넘었는데도 선대위 구성을 놓고 갈등과 잡음이 반복해서 나오자, 이 모든 게 후보의 역할이자 최종 책임이란 점에서, 윤 후보의 정치력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최고지휘관은 후보고요. 총괄이든 아니면 상임이든 선대위원장들은 후보가 짜놓은 그 판에 있는 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가 잘 말들을 배치해야죠.″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개문발차한 선대위 주요 인사 면면을 두고서도 당내 비판이 거셉니다.

이준석 대표를 제외하면 본부장들은 모두 3선에서 5선, 전현직 중진의원들이고, 평균 연령은 62세입니다.

특히 직능총괄본부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딸의 KT 특혜 채용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유죄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당 대표 조차 경위를 파악해보겠다며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 선발된 20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런 상황을 두고 ′엔진이 꺼져간다′ ′우왕좌왕한다′ ′국민과 당원에게 피로감을 준다′며 사흘 연속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박동혁/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