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여홍규

하버드대 교수들 "램지어, 최악의 학문적 진실성 위반"

입력 | 2021-02-19 06:12   수정 | 2021-02-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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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하버드 동료 교수들이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한국인 피해자들이 맺었다는 계약서를 언급했지만 조사 결과 램지어 교수는 실제 계약을 단 한 건도 찾아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가 하버드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입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제법경제리뷰 학술지 3월호에 실릴 램지어 논문의 학문적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에커트와 고든 교수는 학술지 편집장 요청으로 해당 논문을 검토했다면서, 검토 결과 램지어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들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논문에서 인용한 문건들을 추적해봤더니 램지어 교수가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가 모집책이나 위안소와 실제로 체결한 계약을 단 한 건도 찾아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램지어 교수가 중국 상하이 위안소 계약서라고 제시한 문건은 한국인 위안부가 아니라 술집에서 일하는 일본인 여성 바텐더의 계약서 표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해당 논문엔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계약과 관련해 문서화된 제3자의 진술은 물론 구술 증언조차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수들은 이처럼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뒷밤침할 증거나 관련 문건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는 ′최악의 학문적 진실성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역사학자 동료들이 해당 논문에서 확인된 문제점들을 목록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목록이 완성되면 공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에커트 교수와 고든 교수는 학술지에 해당 논문의 게재를 보류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자체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철회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이달 초 국제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램지어 교수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고, 현재까지 서명자가 1만7천명을 넘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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