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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대출 문의 여성 불러내더니…술 강요에 막말까지
입력 | 2021-04-05 06:35 수정 | 2021-04-0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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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을 문의했던 여성 고객을 급하게 불렀는데, 나가보니 술자리였습니다.
지점장은 반말로 술을 마시라고 하는가 하면 이런 자리에서 요즘 젊은 사람은 뻣뻣하다는 등의 막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지난주 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대출을 문의했습니다.
재단 측은 하나은행 지점장을 소개해주며 연락을 해보라 했습니다.
[하나은행 지점장-A씨 통화(3월 31일)]
″(대표님 명함하고, 명함을 찍어서 저한테 문자 하나 보내주세요.) 그러면 문자 드릴게요 지금. (오늘은 서로서로 다 바빠.)″
그런데 바쁘다던 그날 오후, 지점장으로부터 빨리 오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지점장-A씨 통화(3월 31일)]
″(시간이 되시면 여기 OO횟집이라고 있어요. 그쪽으로 오세요.) 거리가 (시간이) 좀 걸려요. (한 시간 안에, 한 시간.)″
당연히 대출 상담인 줄 알고 나갔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지점장) 얼굴이 너무 빨갰고 눈도 충혈돼 있었고. 초면인데 악수를 하자고 하시더니, 두 손으로 제 한 손을 꽉 잡으시더라고요.″
음식점 방 안에는 이미 술병들이 널려 있었고, 다른 남성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저는 술을 안 먹는다 했더니, 대리를 불러줄 테니까 술 먹으라고 반말을 하더라고요. ′술 마셔′, 이렇게.″
A씨는 자신을 ′접대 여성′으로 여기는 듯한 말에 모욕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처음에 이렇게 이런 자리 있으면 긴장 해가지고 뻣뻣하게 굳어있다′고. (그 이야기를 누가 한 거예요?) 그 지점장이요.″
두려움을 느낀 A씨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다음날 곧바로 항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점장-A씨 통화(4월 1일)]
″술병이 10병 넘게 있었는데, 그것도 방 안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죠? (네네, 너무 죄송하고…) 얼마나 공포감을 느꼈는지 알아요? (그래요, 그러실 것 같아요.)″
그런데 다음날 지점장은 ″사무실 근처에 도착해 있다″는 등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해왔고, 지점장의 부인은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자살할까 두렵다″는 등의 연락으로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사과를 하겠다며 찾아온 직원들까지 언론에 제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본점에선 연락 한 번 없었습니다.
[A씨/피해 고객]
″해코지를 할 거라는 생각밖에 저는 안 들거든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은행에서 있을까…″
MBC가 수차례 문의하자 하나은행 측은 해당 지점장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고,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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