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험회사가 차를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공격적인 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국내 최대 IT기업 중 한 곳도 이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보험료는 더 줄어드는 건지, 보장은 제대로 되는 건지 다양한 궁금증들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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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자산관리연구소 김현우 소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우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자동차 보험, 소비자들 입장에선 실제로 보험료는 확실히 줄어드는 건지, 보험은 제대로 되는 건지 궁금한데요,
계산해보면 어떻습니까?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자동차 주행거리가 일정 거리 이하인 사람에게는 유리한 상품인 건 맞습니다.
자동차 보험이라는게 의무가입이라서, 차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가입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1년 동안 사고없이 잘 지내면 사라지는 돈이다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아까운 생각이 들수도 있는건데,
이런 점에 착안해서 주행거리에 비례해서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 미국에서 처음 나온겁니다.
지난 2016년 메트로마일이란 회사에서 초기 보험료에 주행거리 1마일 마다 추가 보험료를 부가했던 건데요,
국내에서도 지난해 캐롯손해보험이란 곳에서 매월 보험료를 정산하는 일종의 후불제 보험을 내놨습니다.
미리 정해진 요율의 보험료를 부착된 디지털 기기로 주행거리를 계산해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 앵커 ▶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존 보험사들도 이른바 페이백, 부분 환불제도를 도입했던데..
이미 1년단위로 선납한 보험료에서 주행거리가 일정 거리 미만이면 소액이지만 얼마씩 돌려주기도 하던데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그게 나중에 돌려주는 후불 정산 방식인데 상대적으론 불편할 수 있어요.
특히 요즘 MZ세대, 소비성향이 실용성과 실리를 굉장히 따지잖아요.
쓴 만큼만 부담한다..는 개념이 거기에 잘 맞아 떨어지면서 이 보험 같은 경우 출시 1년만인 지난 1월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반년도 더 지나지 않은 최근엔 그 두 배인 20만 명을 넘어서며 급성장 중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보험의 보장성 측면에선 어떤가요,
손해나 좀 빠지는 부분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은가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사실 이게 가능한건 자동차 보험이 갖는 특수성도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은 불완전 판매가 거의 없어요.
무슨 얘기나면, 보험사나 상품에 상관없이 보장 내용이 거의 똑같아요.
그러니까 보험을 상품마다 비교해가며 혹시 빼먹거나 속는 건 없는지 열심히 비교하고 공부할 필요가 거의없죠.
대신 자동차 보험은 의무가입이기 때문에 무조건 들어야하다보니까, 조금이라도 더 싼 상품을 찾게 되는거죠.
◀ 앵커 ▶
그런 이유때문인지 다이렉트 보험, 그러니까 보험판매원을 직접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가입하는 자동차 보험으로의 전환율이 우리나라가 특히 빨랐다...이런 분석도 있던데, 그러면 자동차 보험 말고도 다른 보험도 이렇게 비대면으로 싼 보험 상품이 나올 수는 없나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해외에서는 개인별 특성에 따라서 보장내용의 많고 적음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DIY보험 같은 것도 나와있습니다.
당장 보험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알림 광고 같은 것이 뜨면서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인거죠.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반송비 보험이라는 게 인기인데요.
인터넷에서 물건을 잘못 샀을 때 보통은 반품비나 절차때문에 그냥 쓰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2-300원만 더 쓰면 반품 배송비를 대신 내주는 보험이고요.
또 주차 위반을 하면 과태료 50%를 대신 내주는 보험도 있습니다.
◀ 앵커 ▶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주로 유통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보험상품만 있는 거 같은데 종신보험이나 장기 보험 같은 상품은 아직 없는건가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그 부분이 보험업계 최대 화두입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을 제외하곤 사이버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은 1%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진 보험을 들때는 주로 아는 사람이나 소개받은 믿을 만한 사람을 통해 많이 든다는 건데, 아무래도 보험 약관이나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하다보니 그럴 겁니다.
특히 법적으로도 제약이 있는데요,
저축성이나 보장성 보험의 같은 경우엔 불완전판매, 그러니까 설명이 생략되거나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고객 설명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디지털로 판매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요즘 보험업계를 보면 디지털 보험, 보험의 디지털 전환 여부가 최대 화두인거 같던데, 특히 카카오가 이 손해보험시장에 연내 출범하기로 하면서 논의가 좀 속도를 내고 있는거 아닌가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그 부분을 두고 보험업계가 지각변동을 맞게 될 거냐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냐를 두고 관심이 그야말로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일단 카카오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 잠재적 고객수가 엄청나거든요,
카카오 입장에선 사업 수익성은 조금 낮더라도 이들의 편의를 조금만 더 제공해주는 상품을 내놓으면 상당한 이득을 낼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는 거죠.
그렇다보니 업계에선 카카오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겁니다.
◀ 앵커 ▶
일종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생활 밀접형 보험 상품‥이런게 나올 수 있겠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이 예측되고 있나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카카오에선 이미 여행자보험, 휴대폰 보험, 레저 보험처럼 쉽게 유통이 가능한 보험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구요.
간편 가입과,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AI를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심사, 챗봇을 활용한 민원 처리 등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 편리한 보험금 지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탭니다.
◀ 앵커 ▶
결국은 시장 규모나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은 종신보험같은 장기 보험이지 않을까요?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이런 비대면 디지털보험사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중간에 사람이 없다는 건데요.
고객에 대한 설명 의무 같은 거 때문에 장기보험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재의 디지털 플랫폼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특히 최근 금융소비자법이 불완전 판매에 대한 보험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면영업을 대체할 혁신적인 시스템, 또 관련 규제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담아 낼지가 향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 앵커 ▶
네 오늘은 핀테크, IT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보험 상품, 디지털 보험시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
수고하셨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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