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유정

대출 조이는 은행들…"가계부채 큰 위기 올 수 있다"

입력 | 2021-08-21 07:16   수정 | 2021-08-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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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이 줄줄이 대출을 중단하거나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출 규모가 너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느천6백조 원을 넘어섰는데, 이러다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NH농협은행이 부동산 담보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부터 11월 말까지 석 달 동안입니다.

기존 대출을 더 늘리는 것도, 재약정하는 것도 안 됩니다.

전세보증금 대출도 중단됩니다.

이유는 가계대출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보다 8조9천억 원 늘어났습니다.

7.1%나 늘어나, 금융당국이 권고한 연간 상한선 6%를 벌써 초과했습니다.

상한선을 맞추려면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NH농협은행 담당자]
″저희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고 해서 이런 부분들을 좀 관리하는 차원이고.″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을 조이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전세대출을 중단하고, SC제일은행도 부동산 담보대출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가계 대출은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1,660조 원.

1년 전보다 10%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이렇게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11%나 치솟았습니다.

만약 거품이 꺼지기라도 하면 돈 빌린 사람들은 물론, 은행들까지 위험해지는 최악의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정은보/금융감독원장(8월 6일)]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소위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새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에는 ″집을 어떻게 사라는 거냐″, ″이사가 코앞인데 대출이 막히면 어쩌냐″는 불만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은 아직 대출을 계속 해주고 있지만, 대출 조이기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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