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경쟁자 씨 말리는 인수합병‥"카카오 세상"

입력 | 2021-10-05 06:41   수정 | 2021-10-05 06:4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플랫폼 기업들의 독과점 논란 속에 오늘 국정감사에 관련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이 기업들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규제할 법이 현재는 없다고 합니다.

이성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식당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밤 10시.

대리운전 콜센터가 가장 바쁠 시간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호출 건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있습니다.

카카오와 SKT 같은 플랫폼 공룡들입니다.

2016년 카카오가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막대한 자금력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현금성 쿠폰을 뿌렸습니다.

그 결과 6천 개에 달하던 대리운전 호출 업체는 5년 새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가 아예 경쟁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은 15% 남짓. 아직까지는 전화 콜이 80% 이상입니다.

2만 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중소 콜업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대진/대리운전 콜센터 대표]
″수수료를 끝까지 낮추겠어요? <잠시만 그렇게 할 거다?> 이 수수료 갖고 우리는 운영이 안 되는데. 우리도 낮추라는 말이에요? 우리를 다 죽이고 나서 다시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거에요.″

실제로 2015년 카카오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콜택시′ 시장은 아예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당시 전화 콜 수수료는 1천 원이었는데, 카카오는 수수료를 없애고 다른 업체들의 씨를 말렸습니다.

콜택시 업체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 카카오는 손님과 기사 양쪽으로부터 다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