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정진욱

北 "ICBM 화성-17형"‥軍 "조작 가능성"

입력 | 2022-03-25 16:55   수정 | 2022-03-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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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어제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북한 측 발표와 달리 신형이 아니라, 구형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우리 군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이 다른 날에 찍은 사진일 수 있다는 건데, 한미정보당국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오늘 오전 미사일 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전격 공개하며 어제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미사일 제원은 신형 ICBM ′화성-17형′.

최대 고도 6천248.5㎞, 사거리 1천90km 등 구체적 수치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우리 군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북한이 구형 ICBM ′화성-15형′을 발사해놓고 신형 ICBM인 ′화성-17형′이라고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 근거는 공개된 사진 속 날씨입니다.

미사일 발사 시각인 어제 오후 2시 34분, 북한 날씨는 흐렸는데, 공개된 일부 사진 속 날씨는 맑다는 겁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깨끗한 날씨에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인들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 등 일부 흐린 날씨로 보이는 사진만 어제 새로 찍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과거에 촬영한 ′화성-17형′ 발사 사진을 어제 것으로 발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ICBM의 고도가 6,200km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 건 기존의 화성-15형에 중량을 줄인 탄두를 실어서 가능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한미 군 당국이 미사일 발사 현장인 순안비행장에서 포착한 미사일도 신형인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화성-17형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여전히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에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북한의 ICBM 발사 대응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