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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사람 몸에 '돼지' 심장‥미국서 첫 이식 수술
입력 | 2022-01-11 20:40 수정 | 2022-01-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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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돼지의 심장을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 됐습니다.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서 유전자를 교정 했는데, 환자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대안이 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아이스 박스를 들고 이동하는 의료진들.
수술대에 도착해 박스에서 빨간 물체를 꺼내듭니다.
′돼지 심장′입니다.
미국에서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시행됐습니다.
돼지 심장을 받게된 사람은 57살의 데이비드 베넷씨.
살 날이 6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심장 질환자입니다.
[데이비드 베넷 주니어/이식자 아들]
″아버지의 상태가 매우 매우 좋지 않았어요. 의사 선생님들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했는데도 말이에요.″
수술 후 사흘 밖에 지나지 않아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이식된 심장은 정상 작동하고 있고 베넷씨도 차차 회복중입니다.
[바틀리 P. 그리피스/집도의]
″환자 본인이 ″나는 살고 싶지만, 만일 그러지 못한다면 당신들이 뭐라도 배우게 되겠죠″라고 말할 정도였죠. 하지만 저희는 수술을 하기로 한 결정에 매우 만족하고, 오늘 그는 크게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이식된 돼지 심장은 조금 특별한 수정을 거쳤습니다.
인간 면역체계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 장기 세포의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인체에서 외부 장기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인간 유전자를 삽입했습니다.
이번 수술은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긴급 허가를 받아 이뤄졌습니다.
FDA는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에만 실험적인 치료법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약 40년 전인 1984년에도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영아에게 이식한 사례가 있었지만, 면역 거부반응으로 결국 숨졌습니다.
[무하메드 모히우딘 박사/메릴랜드 의대]
″장기이식 역사에 있어서 누구도 돼지의 심장을 인체에 넣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동안 꿈꿔왔던) 이종간 장기이식이 이제 현실이 됐다고 말하고 싶네요.″
의료팀은 이번 수술이 전세계적인 이식용 장기 부족 현상을 해결할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영상출처: 유튜브 ′VPRO ex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