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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항저우 아시안 게임 취소‥11월 당대회 시진핑을 지켜라
입력 | 2022-05-06 19:53 수정 | 2022-05-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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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는 9월에 열기로 했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돌연 연기됐습니다.
언제 다시 열겠단 발표는 없었습니다.
왜 연기했을까, 항저우와 가까운 상하이의 현재 코로나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는 11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당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19 확산 가능성을 미리 없애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관영매체들이 올 9월 예정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오늘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다음 달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미뤄졌습니다.
[CCTV 보도/오늘]
″2022년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안 게임이 연기됩니다. 구체적인 날짜는 추후 발표됩니다.″
중국이 자존심을 구기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대회를 연기하고 나선 건 상하이의 코로나 상황 때문입니다.
봉쇄 40일이 다 돼가는 상하이에서는 지금도 매일 4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불과 180km 거리.
고속철도로 50분도 안 걸리는 출퇴근 생활권이라 아시안 게임 연기론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장기간의 봉쇄와 물자난에 그동안 중국에서 볼 수 없던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 11월에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당 대회가 예정돼있는 상황.
민심을 다독여야 할 중요한 시기에 대규모 해외 입국자를 들였다가 코로나 확산이 더 심각해질 경우 상하이와 같은 민심 이반이 다른 곳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겁니다.
아시안 게임 개최 시점이 올해는 넘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중국이 가장 중시하는 건 결국 시진핑 체제의 정치적 안정이라는 걸 확인시켰습니다.
자신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가는 상황에서 중국만 ′고립된 국가′로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중국에서 아시안 게임이 다시 열리는 날이 언제가 될지 궁금해 집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