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본격 장마에 비 피해 속출‥담장 무너지고 가로수 쓰러져

입력 | 2022-06-28 19:53   수정 | 2022-06-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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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조경석들이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정전도 발생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은평구의 한 신축 아파트.

사람 키만 한 거대한 바윗덩어리들이 힘없이 무너지고, 울타리는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어제저녁 7시 반쯤 이 아파트 단지의 외벽 담장 15미터 구간이 갑자기 인도를 향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장에는 어제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박덕재/인근 주민]
″살벌한 거야, 이 아파트 무너지는 거 아니야…이번 비에 이런, 두 번 온 비인데…″

이 길은 아파트 주민들의 주 통행로로 주변 아파트단지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로 이용되는 곳이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구청은 추가 사고를 대비해 인도와 한 개 차로의 통행을 제한하고, 사고 현장에 방수포를 덮어 두었습니다.

시공업체 측은 최근 집중호우로 담장 위 빗물 배수로의 물이 넘치면서 외벽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구청은 설계도와 실제 작업상태 등을 비교해 부실 공사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정회원/서울 은평구청 도시건설국장]
″지금 일어난 현장에 추가적인 붕괴가 발생하지 않게끔 최대한 안전조치를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오늘 아침 7시 반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한 야산에서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일대 아파트 5개 단지 등이 정전됐습니다.

정전은 두 시간 반 만에 복구됐지만 전선 교체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주민들은 5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습니다.

[강희옥/인근 주민]
″전원이, 여기가 램프가 켜지는데 지금 안 켜지고 있죠.″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2차선 도로를 덮쳤습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지나던 차나 사람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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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비가 쏟아진 강원 영서 지방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낮 12시 반쯤 강원도 춘천 서면에서 토사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근처 야산의 흙과 나무 등이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안전가림막을 넘어 쓸려 내려온 겁니다.

굴착기 등 중장비가 투입돼 복구작업을 진행하면서 도로 양방향이 한때 전면 통제됐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정인학·위동원, 이인환(춘천) /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