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승규

북한에 무단방류 유감표명했지만‥뒷북 공개 논란

입력 | 2022-06-30 19:56   수정 | 2022-06-3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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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금 보신 군남댐 등 접경지역 하천 수위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황강댐이 이미 며칠 전에 수문을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미 북한의 방류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임진강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오늘 오후에야 방류사실을 밝히고 북한에 유감표명을 했습니다.

뒷북 대응이 벌어진 거죠,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틀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급히 군남댐을 찾았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장마가 시작된 북한이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낼 경우 직접 영향을 받는 남측 댐이기 때문입니다.

통일부는 피해를 예방해야한다며 북한에 방류할 경우 미리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지난 28일)]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이 발표가 있을 때쯤 이미 북한은 황강댐을 방류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오늘 오후 군당국자의 설명으로 ″북한이 수위조절 차원에서 황강댐을 며칠 전부터 방류하고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일부도 ″북한이 최근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북측이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군사분계선과 가장 인접한 임진강 필승교의 경우 그제 밤부터 수위가 6미터를 넘었습니다.

반면 정작 정부가 방류파악 사실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했던 오늘 오후엔 필승교의 수위는 3미터 초반으로 낮아졌습니다.

홍수피해가 우려되던 시점엔 침묵하다가 수위가 낮아지고 나서야 대응에 나선 결과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방류 추정 사실을 숨긴 것은 아니며 분석하는 시간이 걸렸다고 이해해달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영상편집 : 나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