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얼어붙는 소비자 심리, 기대인플레이션율 역대 최고

입력 | 2022-07-27 20:01   수정 | 2022-07-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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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비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 것 같냐고 물었더니, 역대 최고로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그나마 민간 소비가 성장을 지탱했는데, 이것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전통시장.

1.2kg짜리 쪽파 한 단은 1년 전보다 4천 원 올라 1만 1천 원, 1.4kg 무 한 개는 1천5백 원이 올라 3천5백 원입니다.

열무는 지난주까지 8천 원이었는데, 가격이 뚝 떨어져 3천5백 원이 됐습니다.

[정종래]
″안 오른 게 없어요. 다 올랐어. <실제로 가계에도 부담이 되시나요?> 그럼요. 작년에는 이런 거 하나에 2천 원, 3천 원 그렇게 했는데 지금은 2천 원짜리가 없어요.″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냐고 물었더니, 평균 4.7%라고 답했습니다.

이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라고 하는데,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소비자들이 물가가 오를 거라고 예측하면, 임금 인상 요구도 높아지고, 실제로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앞으로의 생활 형편, 가계 수입, 경기 전망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걸 모두 종합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한참 낮은 86.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겁니다.

[최해든 최해민 김미현]
″생계비가 올라가니까 덜 먹어서 생활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질이 좀 낮아졌을 뿐이지 ′조금 지나면 괜찮겠다′ 이런 생각은 잘 안 들어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민간 소비가 최대 0.15% 감소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나마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성장을 지탱했는데, 이제 이것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집값 전망도 역대 가장 낮은 82를 기록해, 집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