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해외로 송금한 수상한 뭉칫돈, 비트코인 차익 빼돌렸나?

입력 | 2022-07-27 20:11   수정 | 2022-07-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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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작년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한 번에 몇십억 원씩 수상한 뭉칫돈이 홍콩 같은 해외로 빠져나갔는데요.

금감원이 조사를 해 봤더니, 이 돈들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비트코인의 시세 차익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수상한 외화 송금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보고했습니다.

금감원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수상한 게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송금에 이용된 두 은행의 지점은 8개.

작년 2월부터 1년 반 동안 모두 4조1천억 원이 무역거래 형식으로 해외로 송금됐습니다.

대부분 홍콩이었고, 일본, 미국, 중국에도 송금됐습니다.

이 돈은 어디서 왔을까?

금감원 조사 결과 대부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에서 온 돈이었습니다.

[이준수/금융감독원 부원장]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입금되어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에서 무역회사 계좌로 일단 돈이 다 모이면, 수입대금 명목으로 해외에 송금됐습니다.

여기에 연루된 국내 법인은 22개.

모두 2020년 이후 새로 만든 법인들입니다.

법인 대표끼리 사촌이거나 임원이 겹쳐, 다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한창 잘 나갈 때, 국내 시세는 해외보다 10% 정도 더 비쌌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렀는데, 이 때문에 해외에서 가상지갑으로 비트코인을 들여와 국내 거래소에서 팔고 차익을 챙긴 세력들이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들이 비트코인 판 돈을 다시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전체로 조사를 확대하고, 은행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영상편집: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