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명아

유럽의 '추운 겨울'‥러시아 가스공급 감축에 "아껴쓰자"

입력 | 2022-07-27 20:38   수정 | 2022-07-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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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가 오늘부터 독일로 가는 가스의 운송량을 전쟁 전의 20퍼센트 수준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러시아 가스의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천연가스의 소비를 자발적으로 15퍼센트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비판하고 있지만, 딱히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은 ′아껴서 쓰자′는 건데요.

프랑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내린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거리.

시청 앞 중앙광장이 매우 어둡습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로등 밝기를 일부러 줄였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프 클라인/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주민]
″좋은 생각 같아요.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합심해야 합니다.″

분수 운영도 곧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물을 뿜어올리는데 드는 전기를 아끼기 위해섭니다.

[에바 베버/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시장]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우크스부르크 시민들에게 향후 매우 어려운 시기가 닥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을 덥친 폭염에 러시아발 가스 공급이 줄면서 유럽 가스값은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전기 생산 원료인 가스값 폭등은 전반적 에너지 위기로 유럽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플라미나 로셀리/이탈리아 로마 주민]
″겨울이 너무 걱정입니다. 가스 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최악의 겨울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그네스 가란치/헝가리 영화관 매니저]
″우리는 이런 상황(냉난방비 상승)을 견디기 어려워 이미 가격을 올렸지만,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상승에 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심야 ′간판 끄기 운동′도 벌이는 프랑스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에너지 절감을 호소했고 이미 몇 가지 대책까지 시행 중입니다.

상점에서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을 금지했고 간판과 상점 실내 등은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꺼놔야 합니다.

이런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에어컨은 우리 돈 100만 원가량, 간판은 2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일부 국가에선 벌써부터 겨울철 난방 제한 조치까지 거론되면서 유럽의 ′추운 겨울′ 도 예고됐습니다.

러시아는 가스공급 추가 제한이란 카드도 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언제까지 지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유럽 내 의견도 분열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