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비 잦아든 서울‥복구 작업 한창이지만 "막막해요"

입력 | 2022-08-10 19:26   수정 | 2022-08-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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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14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중부 지역은 오늘 큰 비소식은 없었습니다.

지자체와 시민들, 그리고 군까지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는데요.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피해 현장들은 참담한 모습이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복구 현장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지하 인쇄소.

직원들이 연이어 물을 퍼냅니다.

사흘째 배수를 했지만, 빗물은 여전히 발목 높이까지 차 있습니다.

차오른 물에 인쇄용지와 포장비닐도 천장까지 떠올랐습니다.

교육용 책자들은 모두 빗물에 잠겼습니다.

[윤석칠/인쇄소 대표]
″들어 놓고 다 이제 납품하는 건데. <진짜 택배만 보내면 되는 상태의 완제품.> 그렇죠.″

또 다른 방에는 컴퓨터와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윤석칠/인쇄소 대표]
″이것은 이제 개인 옷장이라 저쪽 구석에 있었는데 이게 지금 여기 와 있는 거죠… 참 무섭다… 책상을 옮겼네.″

한쪽으로는 진흙을 덮어쓴 차량 여러 대가 훤히 보입니다.

차오른 물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벽면이 무너지면서 바로 옆 주차장이 훤히 드러난 겁니다.

20년 넘게 인쇄 일을 해왔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윤석칠/인쇄소 대표]
″어디서 어디까지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해야죠. 다시 한번 시작해야죠. 어떻게.″

조선 왕릉 주변의 지하주차장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습니다.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 선릉의 한 지하주차장입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 배수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양수기 호스를 꽉 채워 물을 빼내지만, 빗물은 여전히 반사경 높이.

침수된 차량의 견인은커녕 진입조차 어렵습니다.

6백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도 피해를 비껴갈 순 없었습니다.

주차된 차들이 모두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던 서초의 한 아파트입니다.

정전된 세대들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이렇게 새로 전신주를 세우고 있습니다.

물은 어느 정도 빼냈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땅을 뚫고 전신주를 새로 세우고 있습니다.

신림동 주택가도 복구작업에 한창입니다.

[김영화/피해 주민]
″여기까지 물이 왔댔으니까… 다 버려야 돼요.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어요.″

군 장병 1300여 명이 투입돼 물에 젖은 집기들을 꺼내 말리고 주변을 정리합니다.

[김종혁 대위/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
″저희는 국민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115년 만의 매서운 폭우가 지나간 자리.

모두가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일상 복귀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김해동 / 영상편집: 조아라